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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마이산 여행 가이드 – 신비로운 두 봉우리의 매력

by zzigari 2025. 4. 24.

전북 진안 마이산 여행 가이드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산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줍니다. 하지만 전북 진안의 마이산을 처음 찾았을 때의 감동은 그 어떤 산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 그 아래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걸으며 체험한 마이산만의 매력과 해석, 그리고 여행 중 만난 특별한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아봅니다.

 

첫 만남 – 두 봉우리가 주는 압도감

진안에 도착해 차창 밖으로 마이산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저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두 개의 봉우리가 실제로는 훨씬 더 또렷하게 마치 하늘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운 말처럼 우뚝 솟아 있었거든요. 남편은 “진짜 말 귀 같아!”라며 감탄했고, 시어머니는 “어릴 적엔 저 봉우리가 참 신비롭게 느껴졌지”라며 옛 추억을 꺼내놓으셨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마음이 설렜던 순간이었습니다.

 

돌탑의 미스터리, 탑사에서 멈춰서다

마이산 남부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곧 탑사의 돌탑 군락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돌탑 사이로 바람소리가 스며들고 햇살이 돌탑 위에 내려앉을 때마다 돌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내판에는 “돌탑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기도와 정성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 앞에 서니 설명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돌탑 옆에 앉아 잠시 명상도 해보고 여행 노트에 그 순간의 느낌을 적어두었습니다.

 

마이산 산책길, 계절이 말을 거는 길

마이산의 진짜 매력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봄에는 남부주차장 입구 벚꽃터널이 환상적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바람이 반깁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봉우리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겨울에는 봉우리 꼭대기만 하얗게 눈이 내려 신비로움이 배가됩니다. 저는 봄과 가을 두 번을 걸었는데 봄에는 벚꽃잎이 흩날리는 길에서 가족사진을 남겼고 가을에는 오색 단풍길을 따라 혼자 산책하며 사색에 잠겼습니다. 같은 산길이지만 계절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곳 그래서 마이산은 매번 새롭게 다가옵니다.

 

은수사와 탑영제, 마이산에서 만난 시간의 결

탑사를 지나면 은수사탑영제가 이어집니다. 은수사에서는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과 마주쳤고 저는 그 고요함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탑영제 저수지에 이르러서는 물 위에 비친 두 봉우리가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문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이곳에서 오리배를 타고 저수지 한가운데까지 나가봤는데 물 위에서 바라본 마이산은 또 다른 위엄과 평화를 주었습니다. 여행 중 만난 현지 어르신께서는 “마이산은 진안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감났던 순간입니다.

 

진안의 맛, 산 아래에서의 특별한 한 끼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진안의 토속 음식점들이 반깁니다. 저는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를 주문했는데 평소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신선한 나물과 진한 양념 그리고 산에서 내려온 공기 덕분인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 “마이산은 몇 번 와도 질리지 않아요”라고 했더니 “여긴 계절마다 다시 와야 진짜를 아는 거지”라며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

 

마이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많은 사람들이 마이산을 “말 귀를 닮은 산”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저는 마이산이 주는 특별함은 그 형상보다도 산 전체에 흐르는 ‘기도와 정성’의 기운이라고 느꼈습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웅장하거나 험하지는 않지만 마이산은 오히려 그 소박함과 신비로움이 더 깊게 남아요. 특히 탑사 돌탑의 미스터리, 저수지의 고요함, 그리고 계절마다 변하는 산길은 다른 산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감동입니다. 저는 마이산을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곳”으로 기억하게 됐습니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산길에서 만난 등산객들과의 짧은 대화였습니다. 한 어르신은 “여기 탑사 돌탑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잘 안 무너진다”며, “여기서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귀띔해주셨어요. 또 저수지에서 만난 가족은 오리배를 타고 돌아와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곳은 처음”이라며 웃으셨습니다. 저는 산책 중에 길을 잠시 헤매기도 했는데 현지 분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셔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만남들이 여행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줬어요.

 

진안 마이산, 꼭 다시 찾고 싶은 이유

마이산은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산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시간과 기도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 가족과의 추억,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따뜻한 인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겨울 눈 내린 마이산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진안 마이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비와 평화를 꼭 한 번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두 귀를 쫑긋 세운 신비한 마이산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