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서 라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유후인 여행에서도 라멘을 먹고 왔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후인 여행 중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라멘 사무라이(라멘슈)를 직접 방문해 그곳만의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를 경험한 후 느낀 솔직한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첫인상, 라멘집 앞에서 느낀 기대와 설렘
유후인역에서 도보 3분 유후인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 자리한 라멘 사무라이는 입구에 움직이는 라멘 모형이 있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띕니다. 점심시간에 도착했더니 이미 현지인과 여행객이 줄을 서 있었고 내부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레트로 감성이 살아 있었습니다. 혼밥족을 위한 카운터석과 가족, 친구가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석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주문은 입구의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는데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지원되어 일본어를 몰라도 쉽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잔돈을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진한 돈코츠 국물, 라멘슈만의 깊은 맛
이곳의 대표 메뉴는 사무라이 라멘으로 오이타산 돼지와 현지 닭, 유후인 온천수로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돈코츠 국물이 특징입니다. 국물은 돼지 특유의 잡내 없이 깊고 구수하며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얇은 면은 국물과 잘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오이타산 차슈는 두툼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반숙 계란, 나루토, 목이버섯, 숙주, 김 등 다양한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어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매운 미소 페이스트를 풀어 넣으면 얼큰한 매운맛이 더해져 또 다른 라멘을 먹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매운 라멘과 기본 라멘을 모두 맛봤는데 매운 라멘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얼큰함이 있어 특히 추천할 만했습니다.
세트 메뉴와 사이드, 한 끼의 완성
라멘 한 그릇으로는 아쉽다면 차슈 덮밥과 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꼭 추천합니다. 차슈 덮밥은 달콤짭조름한 소스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고 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라멘과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현지 맥주나 하이볼, 사케와 함께 곁들이면 일본 여행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점심시간 직후에 방문해 비교적 대기 없이 식사할 수 있었는데 12시~1시 반 사이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으니 피크타임을 살짝 피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라멘슈와 유후인의 타 라멘집 비교
유후인에는 라멘 텐고쿠, 라멘 무사시 등 다양한 라멘집이 있지만 사무라이 라멘은 진한 돈코츠 국물의 깊이와 친근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세트 메뉴로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텐고쿠가 소금라멘과 된장라멘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면 라멘슈는 돈코츠 본연의 풍미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무사시는 진한 국물과 매운 라멘이 인기지만 사무라이 라멘의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키오스크 주문, 다양한 언어 지원, 넉넉한 양 등은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큰 장점입니다.
라멘슈에서만 만난 특별한 순간과 현지 감성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멘을 먹으며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봤던 시간이었습니다. 유후인의 조용한 골목, 빗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한 그릇을 먹으니 일본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주방에서 일하던 젊은 셰프가 “맛있게 드셨냐”며 직접 인사를 건네주었고 잠시 한국 여행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온기와 현지의 소박함이 라멘슈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라멘슈 앞 작은 벤치에는 현지 학생들이 모여 앉아 라멘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지의 맛집이지만 지역 주민의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라멘슈를 제대로 즐기는 팁
-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잔돈을 미리 준비하세요.
- 키오스크에서 주문 후 티켓을 직원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한국어 지원 가능!
- 매운맛을 원한다면 매운 라멘이나 매운 미소 페이스트 추가를 추천합니다.
- 세트 메뉴(차슈 덮밥, 교자 포함)는 양도 넉넉하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강력 추천합니다.
- 12시~13시 30분 사이 피크타임을 피해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혼밥, 가족, 친구 누구와 가도 편안한 분위기라 여행 동선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습니다.
- 비 오는 날이나 쌀쌀한 계절에 방문하면 라멘의 따뜻함이 두 배로 느껴집니다.
- 식사 후에는 유후인 거리나 긴린코 호수 산책을 곁들이면 여행의 여운이 더 깊어집니다.
다시 찾고 싶은 한 그릇
라멘슈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유후인 여행의 감성과 현지의 온기를 오롯이 담아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진한 돈코츠 국물, 푸짐한 토핑,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여행 중 만난 소소한 인연까지. 다음에 유후인을 찾는다면 또 한 번 이곳에서 따뜻한 라멘 한 그릇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후인에서 라멘을 고민한다면 라멘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깊은 맛과 여행의 추억을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