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울산바위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바위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속초 울산바위를 즐겼던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바위가 가장 잘 보이는 시간대, 뷰카페, 등산로, 전망대를 추천한다.
울산바위 소개와 등산으로 즐기는 방법
울산바위는 설악산 북쪽에 있다. 육중한 화강암 봉우리 여섯 개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바위 표면은 거칠고 틈이 많다. 바위 색은 회색에서 옅은 갈색까지 다양하다. 바위 아래에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있다. 위쪽은 절벽이 이어진다. 멀리서 보면 바위가 거대한 성벽처럼 보인다. 바위는 약 2억 5천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지질학적으로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화강암이다. 바위의 표면은 풍화와 침식으로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울산바위는 기암괴석의 전형이다.
울산바위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가장 재미있는 설은 전설과 관련이 있다.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불러 모았다. 그때 경상도 울산에 있던 바위도 금강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바위가 너무 커서 느릿느릿 움직이다가 금강산의 자리가 모두 차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울산에서 온 이 바위는 실망하여 설악산에 자리를 잡고 눌러앉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울산에서 왔다 하여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이기도 하다.
울산바위는 속초와 고성의 경계에 있다. 등산로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시작한다. 신흥사,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로 이어진다. 전체 거리는 왕복 약 7.6km다. 소공원에서 흔들바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 정상까지는 돌계단과 철제계단이 많다. 마지막 1km 구간이 가장 힘들다. 계단이 가파르고 길다. 왕복 4~5시간 걸리기 때문에 등산 초보자는 힘들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동해와 속초 시내, 고성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은 바람이 세게 불어서 오래 머물면 춥다. 기념사진을 찍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조심히 하산한다.
등산로 중간에는 벤치와 쉼터가 있다. 중간에 화장실도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중간 중간 충분히 휴식시간을 가져줘야 안전하다. 등산로 입구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주차장은 넓고 주차 요금은 5,000원이다. 등산로에는 매점이 없으니 물과 간식은 미리 준비한다. 등산로는 초반에는 흙길과 완만한 경사다. 중간부터 바위 계단이 많아진다. 마지막 구간은 철제계단이다. 계단 양쪽에 난간이 있다. 등산화와 장갑이 있으면 좋다. 등산로는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등산로에는 쓰레기통이 없으니 쓰레기는 직접 챙겨 나온다.
울산바위는 날씨에 따라 인상이 많이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바위와 하늘이 선명하다. 흐린 날에는 바위가 뿌옇게 보인다. 비가 오면 바위가 젖어 색이 진해진다. 겨울에는 바위에 눈이 쌓인다. 봄에는 바위 아래 나무가 연두색이라 나는 봄의 울산바위가 가장 예쁘다. 가을에는 단풍이 바위와 어울린다. 여름에는 바위에 이끼가 생기기도 한다. 계절마다 바위의 분위기가 다르다. 나는 봄과 가을에 울산바위를 봤다. 두 계절 모두 색감이 뚜렷했다.
가장 잘 보이는 시간대와 전망대에서 즐기는 방법
울산바위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가장 잘 보인다. 이 시간대에는 동쪽에서 해가 떠올라 바위를 정면으로 비춘다. 바위 표면의 결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림자가 적어서 바위가 밝게 보인다. 오전 시간대에는 대기가 맑아 먼지와 습기가 적다. 바위의 윤곽이 선명하다. 오후에는 역광이 생겨서 바위가 어둡고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오후 3시 이후에는 바위가 그늘에 들어간다. 흐린 날에는 바위가 선명하지 않다. 맑은 날 오전 시간대가 최적이다.
울산바위를 가까이서 보려면 소공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다. 흔들바위 근처, 내원암 근처, 울산바위 오르는 계단 아래 전망대에서 바위가 잘 보인다. 등산이 어렵다면 차로 이동해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 전망대로 간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면 울산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도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바위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동해와 바위가 함께 보인다.
속초 시내에서도 울산바위가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크기와 형태가 더 잘 느껴진다. 바위가 주는 압도감은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나는 아침 8시에 미시령 전망대에 도착했다. 바위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났다. 바위 표면의 결이 뚜렷했다.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오후 4시에 같은 장소에 다시 갔었는데 바위가 어둡고 사진이 흐릿했다. 시간대에 따라 바위의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뷰카페에서 즐기는 방법과 유용한 실전 팁 정리
울산바위 뷰카페는 설악산 입구와 미시령 일대에 많다. 대표적으로 ‘울산바위 전망대 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설악산 입구에서 차로 5분 거리다. 2층 창가에 앉으면 커피를 마시며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주차장이 넓고 평일 오전에는 한산하다. 주말 오후에는 대기 시간이 길다. 메뉴는 커피, 차, 디저트가 있다. 가격은 속초 시내와 비슷하다.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다. 일찍 가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옥상 테라스도 있다. 테라스에서는 바위와 하늘이 함께 나와서 사진 찍기 좋다.
또 다른 뷰카페로는 ‘소노캄 델피노’ 리조트 내 카페가 있다. 이곳은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어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카페 창가에서 울산바위가 크게 보인다. 카페는 내부가 넓고 좌석이 많다. 리조트라 주차도 편하다. 이외에도 미시령 옛길, 고성 화암사 가는 길, 대명콘도 인근에도 울산바위가 보이는 카페와 전망대가 있다. 각 카페마다 바위가 보이는 각도가 다르다. 카페를 옮겨 다니며 여러 각도에서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바위를 오래 감상할 수 있다. 바위가 주는 느낌이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아침에는 바위가 밝고 오후에는 그림자가 진다. 구름이 많으면 마치 바위가 하늘 위에 떠있는 것처럼 신비롭게 보인다.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창가 유리에 반사가 생길 수 있다. 테라스에서 찍으면 반사가 적다. 카페마다 좌석 배치와 창문 크기가 다르다. 바위가 잘 보이는 자리는 금방 찬다. 예약이 가능한 카페도 있으니 방문 전 미리 문의해보면 좋다.
울산바위 등산을 할 때는 운동화와 편한 옷을 입는다. 계단이 많아 무릎 보호대가 있으면 좋다. 물과 간식은 미리 챙긴다. 등산로 입구에는 파전, 막걸리, 국밥을 파는 식당이 많다. 등산 후에 식사하기 좋다.
울산바위는 속초 여행에서 꼭 볼 만한 곳이다. 아침 일찍 가면 바위가 밝고 사람이 적어 조용하다. 등산이 싫은 사람들은 전망 좋은 카페에서 바위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등산을 한다면 난이도가 있으니 준비를 잘 하고 체력 안배를 한다. 울산바위는 속초의 상징이다. 직접 보면 그 크기와 형태에 놀라게 된다. 나는 다시 속초에 간다면 울산바위를 또 보고 싶다. 울산바위는 자연의 힘과 시간의 흔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