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을 반려동물로 키우다 보면 번식을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도마뱀 번식은 단순한 ‘새끼 생산’이 아니라,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정교하고 책임감 있는 과정입니다. 본 글에서는 도마뱀 번식을 계획하는 사육자를 위해 짝짓기 준비 조건, 알 산란 환경, 유체 관리 등 도마뱀 번식 기본가이드 핵심 포인트를 단계별로 안내드립니다.
건강한 짝짓기 준비 조건
도마뱀의 번식은 아무 때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성체가 된 건강한 개체에게만 시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레오파드게코는 8~12개월 이상, 비어디드래곤은 12개월 이상, 크레스티드게코는 약 14개월 이상이 되어야 번식이 가능합니다. 성체가 되지 않은 개체의 번식은 난산, 스트레스,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짝짓기 준비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건강한 체중과 활발한 식욕 유지
- 정상적인 탈피 주기와 배변 상태
- 암컷은 충분한 칼슘 보충과 알산란 준비 완료 상태
짝짓기 전 수컷과 암컷을 최소 2~3주간 분리 사육하며 각자의 컨디션을 높여주고, 이후 중립적인 공간에서 첫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때 수컷이 과도하게 공격하거나, 암컷이 스트레스를 보이면 바로 분리시켜야 하며 반드시 사육자의 관찰 하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짝짓기 성공 후에는 수컷을 다시 분리하고 암컷에게는 고칼슘 식단과 충분한 은신처, 산란장 마련이 필요합니다. 번식은 체력 소모가 큰 과정이므로 무리한 교배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안전한 알 산란 환경 준비
도마뱀의 암컷이 짝짓기를 마친 후에는 산란을 위한 안전한 알 산란 환경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산란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난포정체(egg binding)**와 같은 위험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산란장입니다. 이는 암컷이 알을 안전하게 낳을 수 있도록 구성된 별도의 공간으로 깊이 10~20cm 이상의 플라스틱 통이나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내부에는 촉촉한 코코피트, 버미큘라이트, 이끼 등을 채워 적절한 습도(약 70~80%)를 유지합니다. 손으로 눌렀을 때 적당히 뭉쳐지고 손에 물이 묻지 않을 정도의 수분감이 이상적입니다. 산란장은 사육장 안에 암컷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며, 은신이 가능하도록 뚜껑이나 반투명 커버를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육자는 산란 직전 암컷이 **땅을 파거나 불안하게 움직이는 행동(디깅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해야 하며, 이러한 행동이 보일 경우 바로 산란장으로 유도하거나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알을 낳은 후에는 즉시 꺼내지 말고, 암컷이 완전히 산란을 마친 후 휴식할 수 있도록 1~2시간 정도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후 조심스럽게 알을 꺼낼 때는 절대 흔들거나 뒤집지 말고, 윗면에 연필로 작은 표시를 남긴 후 그 방향을 유지하여 부화용 인큐베이터에 옮겨야 합니다. 알을 인큐베이터에 넣을 때는 버미큘라이트 또는 펄라이트를 1:1 비율로 물과 섞은 부화 매질을 사용하고, 온도는 28~31도, 습도는 **80~90%**로 유지합니다. 부화기는 온도 편차가 적고, 환기가 잘 되며,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산란 후 암컷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고단백 먹이와 칼슘 보충이 필수이며, 2차 산란을 위해 사육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종은 한 번의 짝짓기로 여러 번 산란하는 경우도 있어 산란장과 사육 환경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새 생명을 맞이하는 유체 관리
이제 새 생명을 맞이하는 유체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에서 유체(새끼 도마뱀)가 부화하면 초기 24~48시간은 난황 흡수를 위해 별도 급여 없이 조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드럽고 습한 페이퍼타월을 바닥재로 사용하고,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체의 첫 먹이는 보통 부화 후 2~3일째부터 시작하며, 핀헤드 귀뚜라미 또는 잘게 자른 밀웜을 제공해야 합니다. 칼슘 파우더는 반드시 묻혀서 급여하고, 먹이를 삼키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소화와 활동성을 확인합니다. 유체는 매우 민감하므로 급격한 환경 변화, 과한 접촉, 높은 습도나 건조 환경은 치명적입니다. 하루 2회 이상 상태를 점검하고, 배변 상태와 먹이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체는 성장 속도가 빠르므로 주기적인 테라리움 크기 조절이 필요하며, 약 2~3개월 후부터는 성체와 비슷한 패턴으로 사육이 가능합니다. 다만 성장기에는 주 1회 이상 체중 체크와 외형 관찰을 통해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마뱀 번식 기본 가이드 마무리
도마뱀 번식은 결코 단순한 부화 과정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지는 과정입니다. 짝짓기 조건, 산란 환경, 유체 관리는 각 단계마다 세심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새 생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정보와 사전 계획 없이 번식을 시도하지 마시고 도마뱀 번식 기본 가이드를 완벽히 숙지한 후 시행하세요. 생명을 다룬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자세입니다.